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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존버

소상공인 존버 - 23개월차

by 고래별바다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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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5월을 마지막으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바빠서도 일 수도 있지만.. 생활 패턴이 달라져서 인 것도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잃어 버린 것도 한가지 이유 였습니다. 

다시금 글쓰기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위기가 찾아온 것 때문이기도 하고, 다시금 초심을 찾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월급쟁이를 탈출하여 소상공인으로 존버한지가 26개월차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간지 모르겠습니다. 21년 2월말 월급쟁이 탈출하여, 3월부터 5월까지는 온라인 판매를 통한 매출과 수익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월급쟁이 탈출을 하게된 시발이 바로 온라인 판매였습니다. 지인 사장님께서는 20년 가까이 온라인 판매를 해오신 분이라... 저에게 본인 제품들을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게 해주셨고, 저는 제품 사진찍고, 가격 산정해서 제품 판매 / 주문 / 클레임처리를 맡아서 위탁 판매를 하였습니다.

 

 추가로, 지인들의 소개와 도움으로 여러 업체 제품들을 제가 영업/ 판매할 수 있는 영업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를 통해 온/ 오프라인 판매를 진행하게 되었고,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은 어쩔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꾸준히 들어오는 월급이라는 마약에 이미 쩔어 있었고, 월급에 맞춰 돌아가는 가정경제는 월급에 미치지 못함으로 오는 적자가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월급 외에 회사에서 지급해주는 차량유지비, 활동비, 의료보험비 등을 직접 해결해야 하기에... 수익은 월급에 150%은 되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를 직접하는 것도 아닌, 위탁판매를 통한 수익은 생활비를 충당하는데 턱없이 부족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로 와이프와 트러블은 빈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그동안 벌어 놓았던 월급과 퇴직금으로 버텨왔으나..수익은 생각보다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매출은 21년 2월 5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1년 12월에는 2000만원까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위탁판매이다보니, 수익구조가 좋을 수가 없었고, 온라인 플랫폼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매출 증가에 비례하여 수수료가 늘어나다보니, 수익은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매출이 늘어나서 좋았지만, 반대로 거래건 수에 비례하여 배송 택배 사고, 반품, 클레임은 늘어나고, 수익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됨으로 인해 와이프와 다투는 일이 많아졌고, 예전에 쓰지 않던 심한 말들이 나오다보니, 서로 극한의 대치까지 이어졌습니다. 와이프는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가기를 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사업 초반이고 진행되고 있는 일들이 있음을 설명해주면서 기다려 달라고 설득을 하였습니다. 또한, 월급쟁이로 돌아간들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월급쟁이로 돌아간들 불투명 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기에 절대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0여년 알고 지낸 나름 자리잡은 사업가 친구가 저에게 한가지 제안을 해왔습니다. 자신이 하는 원료 수입인데... 일시적인 자금 회전 문제로 자금이 필요한데, 투자를 하면 10%의 수익을 준다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 친구를 신뢰하고 있었지만, 왜 나에게 이런 제안을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10% 수익이면 적지 않은데.. 이걸 왜?? 자기 가족들도 있을텐데... 왜?? 왜??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날 때마다 의문을 제기하고, 상세 내용을 파악하고자 애썼습니다. 국내 에이전시도 만나보게 되고, 그 친구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에.. 수익과 매출이 부족한 저에게는 한줄기 희망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추가 대출을 받아서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4개월에 걸쳐 수익과 원금을 나누어 받기로 하는 조건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원금과 이익을 회수하였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에 투자를 했을 때의 스트레스와 약속한 날짜에 입금이 안되었을 때의 공포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그 친구는 더 많은 돈을 투자해서 지속적으로 해가기를 원했으나. 저는 한번만 진행하고 더이상 진행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도 사업을 하였기에 생겨나는 에피소드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업을 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또한, 쉽게 버는 돈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다행히, 일시적으로 매출과 수익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그동안 지속적으로 영업을 해온 것들이 있었기에 온/ 오프라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 시작한 첫 해년도에 지속 상승 매출로 마무리하게 되어 22년에는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정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21년에 준비했던 입찰에서 운 좋게 성공하게 되고, 22년 초부터 수익화가 실현이 되었습니다. 22년 3월에는 역대급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소상공인으로 살아온지 1년이 지난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안정적으로 가기 시작했으니.. 조금만 더 끌어올려서 월 수익 1000만원을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예상치 못한 일이 또 발생하였습니다.  

 

 저에게 도움을 주셨던 온라인 위탁대행 사장님께서 폐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생각지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물동량이 조금씩 줄어들고, 온라인 판매 생태계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구조가 좋지 않게 되었으며, 제조사가 온라인을 직접 운영으로 병행 판매 대리점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과 매출증가시키기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출도 막히다보니 결국 폐업을 하고 말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다 보니...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온라인 매출 비중이 30%정도로 줄어서.. 다행이지만..갑작스렇게 매출과 수익의 30%가 감소하다보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로 인한 대안을 찾기위해 직접 판매를 생각하였고, 창고 임대와 택배 계약까지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추가 고정비용 부담과 더욱이 시간을 갈아 넣어야 하는 부분때문에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 하나 밖에 없는데.. 온라인 직접 판매를 하게 되면, 누군가를 고용하지 않는 이상,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온라인 판매도 접어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뒤돌아보면, 쉬운일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지난 23개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월급쟁이가 아니여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월급쟁이라는 한계지점을 벗어나,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개인 사업이라는 점입니다. 관건은 존버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존버를 해야만이 어느 순간 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회사에서도 존버를 해야하고, 존버도 해보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회사에서 존버를 하느니,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존버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되도록이면, 회사에 있는 동안 자신의 기준이되는 수익구조를 만들어 놓고 퇴사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미미하고, 갈 길이 먼 23개월차 소상공인의 존버 이야기였습니다. 주변의 사장님들을 만나고 말씀 들어보면, 제일 중요한 것은 버티는 것이고, 버티고 견디다 보면, 한 순간에 튀어 오르는 순간이 있다고들 말씀하시더라구요. 저 역시, 존버만이 답이라 생각하고, 이겨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나 대내외 환경 적으로 어려운 시국에, 회사에서, 소상공인으로, 여러 환경, 다양한 삶 속에서 존버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해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겨나가시기를 강렬히 응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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