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의 말
참 어려운 것이 배려의 말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 그녀가 ' 지난번에 가죽장갑이 따뜻하지 않다고 해서, 장갑하나 샀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안그래도 몇 일전에 마트에 들렀을 때, 장갑 괜찮은 것이 있을까 하고 둘러보기도 하였던 찰나였습니다. 살까, 말까하다가 좀더 알아보고 마음에 드는 것 사야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장갑을 샀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장갑을 보자마자, " 내가 원하는 것은 이런 스타일이 아닌데, 모양 별루야 환불해"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녀는 얼굴이 굳었고, " 지난번에 가죽장갑 손시리다고 해서 장갑 샀는데... 또 이런 반응이네.. 다시는 자기 것은 안살꺼야!!" 라는 말로 돌아왔습니다.
저도 아무 생각없이, 배려없이 뱉은 여러번의 실수로 그녀에게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혔습니다. 가족이라 그런 걸까요? 너무 편하게 배려없이 말을 하다보니, 마상을 입힙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힘든 하루이기도 하여서 그렇다고 핑계는 됩니다. 그러자 마자 10살 딸내미가 저를 이끌고 방으로 들어가자고 하였습니다. "아빠는 참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 아빠, 왜그러는 거야?? 매번.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지. 장갑을 사온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야지."
" 나도 아빠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마음에 안드는 것을 사왔더라도, 우선은 고맙다라고 하고,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지."
" 엄마는 마상을 입지. 우선 고맙다라고 하고, 몇 번 껴보고, 마음에 안들면, 나중에 이야기를 해야지."
라고 말하는데, 10살 딸내미가 저보다 더 기특하고, 생각이 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살이라고 해서 그냥 아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배려심도 깊고, 말도 더 잘하는 모습이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딸내미 덕에 속으로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딸내미의 배려심은 외할머니, 그리고 엄마에게 배운 것 같습니다. 저는 배려심은 밥말아 먹은 사람인 것 같구요. 딸내미에게 참교육 좀 매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녀는 저에게 뭐 사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까운 사람일 수록 좀더 배려하고 신경써줘야 하는데, 저 역시도 배려를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만 오면 안해도 될말을 해서 그녀에게 핀잔을 듣네요. 집에서는 입을 좀 다물어야 할까요? 저도 꼰대가 되어 가는 걸까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고 하였는데...
밖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집에만 오면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게 되고, 그녀에게는 편하게 제 기분 내키는데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 친절하고 호인이면서, 자기 가족, 가까운 동료들에게는 감정적으로나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욕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그런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외유 내강' 다른 이들에게는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혹독하게, 강인하게 단련시켜야 하는데.. 또 잊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들, 진정한 자기 편인 사람들에게 더 배려해야 함을 느끼는 크리스마스 새벽입니다.
" 실행하라 "
" 무조건 실행하라 "
" 외유내강 "
" 배려의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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